스물다섯 스물하나 E16
너를 너무 오래 이곳에 세워 두었어, 백이진 진짜 하고 싶었던 말을 할게, 백이진 너는, 존재만으로도 날 위로하던 사람이었어 혼자 큰 나를, 외롭던 나를 따뜻하게 안아준 사람이었어 너는 내가 가장 힘들 때 날 일으킨 사람이었어 니가 없으면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 거야 나도 나를 믿지 못할 때 나를 믿는 너를 믿었어 그래서 해낼 수 있었어 너는 나를 웃게 했고 너랑 있으면 가진 게 없어도 다 가진 거 같았어 맞아, 어느 순간은 함께라는 이유로 세상이 가득 찼지 그래, 완벽한 행복이 뭔지 알게 됐어 너 때문에 사랑을 배웠고 이제 이별을 알게 되네 네가 가르쳐 준 사랑이 내 인생을 얼마나 빛나게 했는지 넌 모를 거야 정말 고마워 고마워 온 마음을 다해 사랑했어 안녕, 백이진 안녕, 나희도 오늘은, 너 먼저 가